아이패드 에어에서 무선 네트워크가 표시되지 않은 이유

개발 관련 트러블슈팅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경험하는 한글 인코딩 문제가 포함되어있어 공유하려고 합니다. 여자친구에게 선물해준 아이패드 에어 5세대에서 사용중인 공유기의 무선 네트워크가 와이파이 목록에 표시되지 않는다고 하여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공유기 와이파이가 아이패드에 표시되지 않는다

아이패드 에어 5세대를 수령하고나서 생각보다 많은 불량 테스트를 해야한다고 영상을 공유해줬는데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했지만 뜬금없이 사무실의 공유기가 와이파이 목록에 표시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조금은 이해되지 않는 문제이기도 하고 전자 장비의 네트워크 문제는 일개 웹 개발자가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어서 ChatGTP 에도 물어보고 이리저리 검색을 해보았지만 네트워크 연결에 대한 이슈는 있어도 무선 네트워크 자체가 표시되지 않는다는 문의는 딱히 보이지 않았다.

문제의 현상을 만난 아이패드 에어 5세대 핑크

네트워크 이름 숨김의 문제는 아니다

네트워크가 표시되지 않는다는 물음에 처음으로 생각했던 원인은 혹시나 공유기의 무선 네트워크 이름(SSID)을 숨긴 상태는 아닐까였다. 팀뷰어 프로그램으로 원격을 시도해서 공유기 설정(192.168.0.1)로 들어가 확인해보았지만 네트워크 이름 알림은 제대로 체크가 되어있는 상황이었다. 아이패드 이외에 갤럭시와 같은 휴대폰에서는 정상적으로 네트워크가 표시되고 연결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인터넷 속도 26Mbps?...

와이파이 규격의 호환성 문제일까

아이패드 에어 5세대의 와이파이 규격은 Wi-Fi 6로 최신 와이파이 규격이기에 혹시나 사무실에서 사용중인 공유기가 오래되어 지원하지 않는 와이파이 규격인가를 의심했다. 공유기의 제품명을 확인해보니 ipTIME N704BCM 이었고 무려 2012년에 출시해서 아직도 판매하는 업체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와이파이 지원 규격은 Wi-Fi 4이기 때문에 아이패드 에어의 와이파이 호환성 정보를 찾아본 결과 802.11n(Wi-Fi 4)를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 왜 나오지 않는건데?!

네트워크 표시가 되지 않은 원인은 인증 및 암호화 방식

와이파이 목록에 표시되지 않는 원인을 찾아가기 위해 이리 저리 검색해보던 중에 라우터에서 피해야 할 취약한 보안 설정으로 WPA/WPA2 혼합 모드는 더이상 사용되지 않는 구형 보안 프로토콜에 속한다는 것이다. 보안이 취약한 네트워크라는 경고가 표시되더라도 네트워크 목록에 나타나야하고 연결할 수는 있어야하는데 무선 네트워크에 대한 보안 연결 정보에서 전환형 WPA/WPA2 는 향후 소프트웨어 버전에서 제거될 수 있다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어서 혹시 몰라 사용중이었던 공유기의 무선 설정을 확인해보니 WPAPSK/WPA2PSK + AES로 선택되어있어 권장 설정에 해당하는 WPA2PSAK + AES로 변경했다.

WPA/WPA2 혼합 모드

개인용 WPA2

인증 및 암호화 방식을 변경하고나서도 네트워크 목록에 표시되지 않는다고 했으나 알고보니 네트워크 이름의 한글이 깨진 상태로 표시되고 있어서 인지를 못했던 것이다. 여자친구는 개발자가 아닌 일반인에 해당하므로 평소에 알고 있는 한글로 된 이름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네트워크 이름의 한글이 깨지는 문제

세모???로 표시되는 한글

웹 개발자 입장에서 오랜만에 경험하는 한글 인코딩 문제인데 공유기가 오래되고 펌웨어 업데이트를 수행하지 않은지 오래되다보니 UTF-8 인코딩이 아닌 EUC-KR로 되어있던 것 같다. 공유기의 펌웨어 버전은 9.26 이었는데 아이피타임 웹사이트에서 찾아보니 2014년 8월에 업데이트된 버전으로 무려 약 10년이나 지난 버전에 해당된다. 아이피타임 공유기 설정 상 네트워크 이름(SSID)의 인코딩을 설정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부분은 없으므로 한글을 제대로 표시하기 위해서는 최신의 펌웨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방법 뿐이다.

ipTIME N704BCM 펌웨어 업데이트 일자

해당 제품으로 지원하는 가장 최신 펌웨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해도 인코딩 문제가 해결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또한, 원격으로 설정해주려고 하기 때문에 펌웨어 업데이트 실패에 대한 상황에 대비할 수 없어서 한글이 깨지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영어도 함께 이름에 표기하는 것으로 조치해주려고 한다.

그럼에도 이상한 부분은 갤럭시와 아이폰에서도 네트워크와 한글이 정상적으로 표시된다고 하기에 아이폰은 EUC-KR에 대한 호환을 지원하지만 아이패드의 경우 UTF-8 인코딩만 지원한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아무래도 남자친구가 개발자이기에 어떻게든 해결하게 되었던 것 같은데 포기한 사람들도 꽤나 많을 것 같은 문제로 생각되어 정리했다.

아무튼 해결! <span class="emoji" alias="smile" style="" fallback-src="https://github.githubassets.com/images/icons/emoji/unicode/1f604.png?v8">😄</span>